기타는 몇살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무언가를 가르치다보면 지식을 나누는 그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 그것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는 재미가 큽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질문 받기를 좋아하는데, 최근 많이 받아본 질문 중 하나를 블로그에 남겨 놓으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기타는 몇살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꽤 많이 하시는 질문이지만 명확하게 답을 내리기도 힘든 질문 중 하나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의욕과 의지가 중요하지만 물리적 한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게다가 악기는 개인차도 많으니 "몇살부터"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참 힘듭니다.


  먼저 아이가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이유가 부모님의 의지라면 연령을 떠나 왠만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물론 의외로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재능을 보일 수도 있지만 기타의 경우 초반에 손끝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별로 하고싶지 않은데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아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의욕을 이끌어내는게 선생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른나이부터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즐거워야할 음악으로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해서 기타를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 그 아이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싫증을 빨리내는 편이라 원하는 아이템만 얻으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오래 지속 되는지 확인하시고, 금방 포기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기타 뿐만 아니라 다른것을 시작할 때도 이렇게 하시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결론은?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해본 경험상 어느정도 손도 커지고, 집중력이 생겨나는 10살(3학년) 전후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면서도 잘하는 친구들도 꽤 많았습니다. 만약 더 이른나이에 기타를 좋아하게 되어서 시작한다해도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준다고 생각하면 후회할 선택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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