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호가니 기타의 매력! 시그마 000M-15 리뷰

  오랜만에 쓰는 기타 리뷰입니다. 사실 사진이야 마지막 리뷰를 쓴 반년 전에 찍어두었지만,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올해부터는 기타 리뷰를 쓸 때 짧게나마 동영상을 첨부하려고 했지만, 현재 이 기타를 마음대로 쳐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다음부터로 미뤄야할듯 합니다. 이 기타의 리뷰는 건너뛸까도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매력적인 기타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그마 000M-15의 외관 및 스펙

  지난번과 같이 스펙표를 한번에 올리기 보다 사진과 함께 세세한 스펙을 나열하면서 제가 느낀 점들도 함께 써볼까 합니다. 


OM바디 기타, 같은 스펙의 D바디는 시그마 DM-15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시그마 000M-15는 마틴 000-15M을 카피한 모델입니다.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구성 목재도 거의 같습니다. 바디의 모양은 마틴의 000바디와 같은데 흔히 OM바디라 부르는 모양과 같습니다. 아래에 바디 형태에 관한 글을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Tip] - 바디 형태(모양)을 고려해서 통기타 고르기

  같은 사양에서 바디 모양만 다른(드레드넛 바디) DM-15도 있습니다. 스트로크 위주의 연주자는 DM-15가 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틴스타일의 헤드와 로고

  헤드와 로고 역시 마틴 스타일입니다. 소리도 외모도 '가난한자의 마틴' 이란 별명도 괜히 나온건 아니겠네요.


상판은 마호가니 단판

  상판은 솔리드(단판) 마호가니입니다. 이 기타의 가장 큰 특징은 상판을 마호가니로 올렸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통기타의 상판에 주로 쓰이는 스프루스가 아닌 측후판에 쓰는 마호가니를 올린 덕에 독특한 외관과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이점 때문에 올마호가니 매니아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음색에 관한 이야기는 글 말미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기타 전체가 무광입니다. 대부분의 올마호가니 기타들은 무광을 택하는데 아마도 스프루스탑 기타들보다 소리가 답답한 느낌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네요.


측후판은 마호가니 합판

  측후판도 마호가니이지만 합판입니다. 모두 단판이면 마호가니의 특징이 더 잘 살겠지만 이 가격대에선 양보해야겠지요.

(사실 이 가격대의 마호가니는 대체목인 샤펠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호가니의 목재수급이 예전만 못하고, 가격이 비싸져서 대체목으로 꽤 여러가지 나무를 찾아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로버 헤드머신

  헤드머신은 그로버입니다. 흔히 볼 수 있어서 과소평가 당하지만 꽤 높은 사양의 기타에도 많이 사용되는 괜찮은 헤드머신입니다. 


너트와 새들은 본(Bone), 브릿지핀은 플라스틱

  본너트와 본새들입니다. 요즘은 워낙 보편적이라 특이한 사양은 아니네요. 너비는 43mm 입니다. 마틴 000-15m도 43mm라서 다른점은 없겠지만 44나 45mm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아쉬운점이 되겠습니다. 


  브릿지핀은 플라스틱인데 아무런 장식도 없고 좀 싸구려틱합니다. 훗날 에보니나 로즈우드 핀정도로 바꿔주시면 소리에서나 외관에서나 훨씬 나아질 것 같네요.


편안한 넥감, 지판은 로즈우드

  이 가격대의 시그마 기타는 콜트에서 OEM 생산하기 때문에 콜트의 넥감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콜트 기타가 예전부터 넥감은 좋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이 편안함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판은 로즈우드이고, 눈꽃모양의 인레이가 단정한 모습입니다.


심플한, 조금은 심심한

  사운드홀의 장식이나 바인딩이 매우 단조로워서 단아한 매력이 더 돋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심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판의 색이 예뻐서 커버가 되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넥 힐부분에는 로즈우드를 올려놨네요. 헤드와 깔맞춤 같아서 은근 마음에 듭니다.


음색은?

  시그마 000M-15를 처음 쳐봤을때의 느낌은 역시 조금은 답답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상판에 주로 사용되는 스프루스보다는 무거운 나무이니 무리도 아닙니다. 소리가 트이는데도 더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구요. 그래도 마호가니 특유의 따뜻한 느낌은 살아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호가니가 시그마 기타와 생각보다 궁합이 괜찮다는 것입니다. 시그마 기타가 마틴 기타보다 다소 고음이 강하고 공격적인 소리가 나는데 000M-15는 마호가니의 영향인지 그 것이 조금 누그러지는 느낌입니다. 오랜시간 잘 연주해서 소리가 트이면 더욱 매력적인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시그마 000M-15의 총평

  사실 이런 올마호가니 기타는 추천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마호가니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매력적이지만, 시원시원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답답한 소리가 거슬릴테니까요. 외관이나 소리나 매니악한 기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꼭 쳐보고 고르시길 조언해드립니다. 외관만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셨다가 후회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잔잔한 핑거스타일 연주곡을 즐기시거나 세컨기타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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