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강습,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누군가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내게는 기타를 가르치는 일이 그렇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을 안겨준다. 그래서 늘 여력이 없을 정도로 온 힘을 다해서 애쓰는것 같다. 어쩌면 그런 나를 너무도 잘 알아서 매번 시작을 망설였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이번에도 온 힘을 다해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좋아하는 기타를 가르치는 일인데도 매번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기타를 가르치기 이전에 인간적인 교감이 먼저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하나같이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 그것은 분명 기타를 잘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덕에 마칠때 마다 훈장이 하나씩 남는다. 그야말로 모두가 함께 함께 이뤄낸 성과인데 나만 이런 훈장을 간직하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늘 그랬지만 한참을 지나고 뒤돌아보니 당시의 고통과 고민들은 지워지고 아련한 추억만 남았다. "추억은 그저 남기려는 사람에게는 남지않고,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남는다"고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했던말이 또 한번 실감되는 순간이다.


  추억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도 곁에 남았다. 내가 무한 신뢰할 수 있는 형, 누나들,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친구들, 그리고 부족한 나를 잘 따라주는 동생들까지.. 기타로 인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얻는다. 이 글을 쓰며 그 것들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보게 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움츠려 있는 지금, 좀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딛을 수 있게 준비하려 한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의 음악을 나눌 수 있는 한해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