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형태(모양)을 고려해서 통기타 고르기

  자신에게 맞는 기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점 중에 하나가 바로 바디의 형태입니다. 바디 형태가 음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신의 연주스타일에 맞는,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색을 내는 바디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신의 체구를 고려해서 불편하지 않은 크기로 고르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타도 품안에 안았을때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연습할 맛이 안나겠죠?

  사실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바디 형태가 있는데 명칭도 다 다르고, 명칭이 같다하더라도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여기서는 그 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출시되는 바디들의 형태를 다뤄볼까합니다.


1. 드레드넛(Dreadnought)

  1930년대 C.F.Martin이 처음 디자인한 바디인데, 보통 줄여서 "D바디"라고 많이 부릅니다. 가장 광범위하게 제작되는 통기타의 대표적인 바디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량이 크고, 고음역과 저음역의 밸런스가 뛰어나서 가장 이상적인 바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마틴사 외에도 대부분의 기타 제조사에서 기본적인 모델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아르페지오와 스트로크에 모두 적합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스트로크에 더 좋은 평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가장 다양한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니 만큼 초보에게는 이 바디를 추천해드립니다. 저가의 기타에선 D바디 만큼 무난한 소리를 내는 형태도 없거니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살짝 크기 때문에 체구가 작으신분들께는 조금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제 사견이지만 키가 165 이상인 분들은 무난하게 적응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처음엔 익숙치 않아서 모든 바디가 다 불편하니까요.


2. 오케스트라 모델(Orchestra Model, OM)

  드레드넛 보다는 크기가 작고 깊이도 얕습니다(제조사에 따라 두께가 거의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허리도 더 잘룩합니다. 이 때문에 아르페지오나 솔로연주를 할때 음의 명료도(분리도)가 뛰어납니다. 반대로 말하면 스트로크를 할때는 음이 조화롭게 섞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로크 보다는 아르페지오나 솔로연주에에 더 적합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간혹 콘서트(Concert)바디와 비교되곤 하는데 보통은 콘서트가 OM 보다 크기도 더 작고 깊이도 얕습니다. 그야말로 몸에 달라붙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바디가 작아질수록 성량은 떨어지니 꼭 연주스타일이나 용도를 고려해서 골라야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르페지오나 솔로 위주의 연주자라면 OM바디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체구가 작은 분들, 특히 여성분들께 좋은 선택이 되겠네요(장시간 연습하려면 너무 큰 기타가 불편을 줄 수도 있으니).


3. 그랜드 오디토리움 (Grand Auditorium, GA)

  크기로 치면 드레드넛과 OM바디의 중간 형태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OM바디 보다 엉덩이 부분이 더 큰걸 알 수있습니다(간혹 제조사에 따라 OM보다 깊이는 더 얕은 경우도 있습니다).이 형태는 마틴사에 대항하기 위해 테일러사에서 처음 만들어진 바디 형태인데, 음의 명료도가 뛰어나면서도 웅장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에게 인기가 많은 형태입니다.

  GA바디는 고음현과 저음현의 밸런스도 뛰어나고, 가볍지 않은 저음까지 가지고 있어서 최근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핑거스타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속화되었죠.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이도 저도 아닌 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스트로크도 어중간하고, 아르페지오도 어중간한 특징 없는 기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연주해보거나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세요.


4. 점보 (Jumbo)

  어느정도 규격화된 형태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의 크기가 큰 만큼 성량도 큽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큰 바디가 체구가 작고 팔이 짧은 동양인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니까요(게다가 무게도..). 하지만, 묵직한 베이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바디임에 틀림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저음이 강조되어서 스트로크에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이 풍성하지만, 한음한음 또렷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핑거링에는 그닥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료도가 뛰어난 목재로 만들어서 점보의 약점을 보완하기도 합니다. 역시 실제로 연주를 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음색이야 브랜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니까요.


5. 팔러(Parlor) 

  굉장히 작은 크기의 기타입니다. 지금은 제법 많은 미니기타들 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기가 많은 핑거스타일 연주곡 중에 코타로 오시오의 Twilight(황혼)에서 사용된 기타의 형태와 같은 것입니다. 중음이 강조된 독특한 음색덕분에 나름 매니아 층도 가지고 있죠.

  사실 통소리를 모두 발휘하기 위해서는 작은기타일수록 목질이 좋아야합니다. 그래서 저가의 팔러형 기타를 구입하시겠다는 분이 있으시면 되도록 말리는 편입니다(물론 메인으로 쓰는 기타가 있고, 서브로 가지실 분들은 예외). 이런 개성 강한 형태의 기타는 메인으로 쓰기보다 특정 장르에 사용하거나, 여행용기타로 사용하기 위해 서브로 구입하는게 보통입니다.


부록 : Cutaway(커터웨이, 또는 컷어웨이)

  하이프렛의 연주가 가능하도록 바디의 한쪽을 저렇게 파놓은 형태입니다. 통소리에서 손해를 볼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분명 있긴 있겠지만 미미한 정도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커터웨이가 있는데요, 크게 플로렌타인(Florentine) 커터웨이베네치안(Venetian) 커터웨이가 있습니다. 플로렌타인 커터웨이는 왼쪽과 같이 날카로운 형태로 파놓은 것이구요, 베네치안 커터웨이는 오른쪽과 같이 둥근 형태로 파놓은 것입니다. 파놓은 정도나 모양은 제조사나 해당 모델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기타들이 있는데요, 자신의 연주스타일에 맞게, 또 자신의 체구에 맞게 기타를 고르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사진출처 : http://www.eastmanguitars.comhttp://bzind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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