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있는 기타 수업

  승룡이형의 수업을 이어받은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강사로서 느낄 수 있는 단체수업 특유의 묘미 때문에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너무 먼 위치와 떨어진 체력은 늘 고민을 가져온다. 그래도 그런 고민을 다시 접게 하는 것은 역시 정든 사람들이다. 서로 피곤한 하루의 안부를 물어봐주기도 하고, 수업에 빠지는 날은 아쉬움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쌓인 정이 생각보다 깊다. 이 곳에서 이런 정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발 닿는 곳마다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이제는 수강생분들끼리도 조금씩 친분이 쌓이셔서 한, 두 주 안보이시면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또, 몇몇 분들은 나만큼이나 멀리서 수업을 들으러 오시고, 먼 거리 때문에 망설여질텐데도 다시 다음학기 등록을 하신다.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모두 함께 만드는 수업이 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더 매력적인 수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좋은 노래와 알찬 수업은 물론이고, 한 주만 빠져도 서로가 궁금하고 보고 싶은 그런 수업.. 수 년 전부터 늘 그리해왔지만, 이번엔 이 곳에서도 꽃피워 보고 싶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