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로 쓴 편지같은 음악

  며칠 전 뜻밖의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정성이 가득한 손글씨가 빼곡히 적힌 편지 한장이 더 인상적이었다.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손편지.. 스마트폰 메신저가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런지 편지의 감동은 생각보다 컸다.

  악필이긴 해도 편지쓰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요즘들어 거의 쓰지 않았다. 바빠서 그랬다는 것은 흔한 핑계고, 쓴다해도 기분좋은 글이 써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도 댔다. 좋은 글이든 그렇지 않든 편지쓰는 정성이 중요한건데 잠시 그 본질을 잊고 지냈던것 같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비록 화려하고 주목받는 음악은 아니지만.., 좀 비뚤비뚤하고 투박하지만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쓴 편지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그 음악이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을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가끔 '식상하다', '옛날 음악이다' 같은 혹평도 듣지만, 그 말이 두렵다는 핑계로 작곡을 미루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 다시 손편지 쓰는 즐거움을 잊은 내가 되지 않기 위해..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