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11. 8. 08:11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좋아하는 꽃에 대한 물음이 왔다. 사실 여러가지 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물음이 고민 될 법도 한데 별 망설임 없이 '프리지아'라고 대답했다. 부드러운 프리지아의 향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봄이다. 학년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었던 교실, 담임 선생님의 책상 위엔 프리지아가 놓여 있었다. 키가 작아 늘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이내 그 향기가 익숙해졌고, 편안함을 줬던 것도 같다. 물론 그 후로 선생님의 책상에서 프리지아를 볼 순 없었지만 종종 프리지아 꽃을 좋아한다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난다. 참 많은 것을 주셨던 선생님과 함께 어쩌면 내 인생에 가장 큰 변화가..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5. 10. 13. 22:58
며칠 전 뜻밖의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정성이 가득한 손글씨가 빼곡히 적힌 편지 한장이 더 인상적이었다.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손편지.. 스마트폰 메신저가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런지 편지의 감동은 생각보다 컸다. 악필이긴 해도 편지쓰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요즘들어 거의 쓰지 않았다. 바빠서 그랬다는 것은 흔한 핑계고, 쓴다해도 기분좋은 글이 써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도 댔다. 좋은 글이든 그렇지 않든 편지쓰는 정성이 중요한건데 잠시 그 본질을 잊고 지냈던것 같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비록 화려하고 주목받는 음악은 아니지만.., 좀 비뚤비뚤하고 투박하지만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쓴 편지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그 음악이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을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