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2. 15. 07:42
수 년 전, 믹서 앞에 서있던 나에게 한 사람이 질문 했다. "기타 치는 분이죠?", "네, 왜 그러시나요?" 나는 되물었다. "기타 소리가 좀 큰 것 같아서요." 듣고 보니 그런 듯도 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저는 드럼 치는데 자꾸 드럼을 키우게 되더라구요. 믹싱 하는거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악기 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그 말은 나에게 균형잡힌 귀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러면서 나만의 개성도 함께 나타낼 수 있는 소리를 만드는 것. 그 것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귀, 그러니까 소리를 차별 없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숙제다. 아마도 많은 음악가와 엔지니어들도 같은 숙제를 안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