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8. 12. 11:11
인연의 고리는 꼬리의 꼬리를 물어 사슬처럼 이어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인연이 닿기도 하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겐 며칠 전 일어난 사건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아쉬운 점은 내가 추진하고 있던 일들이 난항을 겪으며 마음이 어수선했다는 것, 그리고 밴드 내 포지션이 애매히지면서 의욕을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쭉 혼자서 놀이처럼 음악을 해와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종일관 주눅든 모습 속에 하기 싫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도 결국엔 다 내 잘못이고,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면 연습이라도 많이 했어야하는데 불편한 마음을 피해 도망만 치다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온 부끄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