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습도관리 시트 휴미캣 사용기 및 기타 습도관리용품에 대한 단상

  요즘은 기타를 비롯한 악기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장마철입니다. 습하기만 해도 어려운데 비가 그칠땐 금새 30도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환경이죠. 악기 관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엄청난 습도를 잡기위해 습도관리용품에 관심을 가집니다. 올해 새로나온 습도관리용품 휴미캣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이런 습도관리용품에 대한 생각도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휴미캣 리뷰

  저는 단골 악기샵 사장님께서 샘플로 받았다면서 그냥 하나 주시더군요. 원래 가격은 2만5천원인데 그리 싼 가격은 아닙니다.

 

  표지를 읽어보니 가방에만 넣어놓는 것 만으로도 40~50%의 습도를 유지한다고 되어있네요. 사실 악기 관리를 좀 해보신 분은 이 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아실겁니다. 뒷부분에서 한번 더 다루도록 하죠.


휴미캣의 장점

  일단 휴미캣의 장점은 제습과 가습을 모두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즉, 다습한 여름과 건조한 겨울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가습은 윗쪽에 물을 뿌리고, 제습은 햇빛이나 바람에 바짝 말려서 기타와 함께 가방에 넣어둔다는 간단한 사용법을 가졌다는 것도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휴미캣의 단점

  단점이라면 가시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밀폐력이 떨어지는 소프트케이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하드케이스도 5% 이상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위 사진도 올봄에 찍은 것인데 실제로 휴미캣에 적당히 분무해서 넣었지만 가방 내부 습도는 외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제습능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하드케이스에 넣을 시에 기타에 압력이 가해질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하드케이스는 기타와 밀착되게 만들어져있으니 휴미캣을 넣으면 브릿지는 눌리는 힘이 가해지는 것이죠. 또, 많은 면적이 기타에 닿는 것도 그리 좋은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표면에 닿는 부분이 지나치게 제습되거나 가습되면 기타에 좋을 리는 없으니까요. 아마 락커피니쉬가 된 기타들은 더더욱 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타 습도관리용품에 대한 단상

  많은 분들이 하드케이스와 습도관리용품 하나로 습도관리는 끝이라고 생각하시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은 5%이상의 효과가 나오진 않습니다. 장마철 습도가 70~80%에 달한다고 봤을 때 턱도 없는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만약 저런 제품이 엄청난 제습효과가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기타의 표면에 닿는 부분은 엄청난 해가 가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습도관리용품은 강력한 제습을 할 수 없는 것이죠. 따라서 최대한 케이스 외부환경도 같이 제습, 또는 가습을 해줘야 이런 습도관리용품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애초에 기타를 살 때 좀 튼튼한 기타를 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름만 대어도 다 아실만한 유명한 그 기타들은 소리도 소리지만 내구성도 대체로 튼튼한 편입니다. 그만큼 신경써서 목재를 건조시킨 후에 만들었기 때문에 변형이 덜한 편이지요. 어느 정도 검증된 브랜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소리 뿐만 아니라 이런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케이스 안이라도 습도를 20% 이상 단번에 변화시킬 수 있는 습도관리용품은 없으니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제습기나 에어컨도 적당히 활용해서 기타를 사용하는 환경의 온습도 신경써주신다면 건강관리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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