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소리가 일품인 테일러(Taylor) 614ce 리뷰
- 통기타 이야기/악기 리뷰
- 2017. 5. 8. 22:13
좋은 기타를 쓰고 계시는 지인들 덕분에 연속해서 고가의 기타를 리뷰하네요. 이번엔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테일러 614ce에 대해서 올려봅니다. 어떤 분은 614를 두고 '가장 테일러다운 기타다'라고 하시던데 저 역시 동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일러에서 가장 매력있는 기타라고 생각하는데 취향에 맞지 않는 분은 독특한 소리에 고개를 젓는 분도 있겠네요.
테일러 614는 2014년을 기점으로 많은 점이 바뀌었습니다. 사용된 목재만 같지 거의 다른 기타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이 리뷰에 사용된 기타는 2008년식입니다. 2016년식 기타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그 것은 차후로 미뤄야겠네요. 다만 주요 변화점은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테일러 614ce의 스펙과 외관 특징
테일러를 대표바디라 할 수 있는 14바디입니다. 14바디는 올라운드로 쓰기 좋고, 바디도 예뻐서 아주 인기가 있습니다. 테일러는 모델명을 숫자로 표현하여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가장 앞자리는 목재등급과 측후판 목재에 따른 컨셉을 알 수 있고, 중간자리는 상판의 목재나 12현 기타 등을 나타내고, 마지막 자리는 바디 모양을 나타냅니다. 600번대 기타는 측후판이 메이플로 되어있고, 1은 스프루스 탑, 4는 그랜드 오디토리움(GA) 바디를 나타냅니다.
또, 뒤에 붙어 있는 CE의 C는 커터웨이(Cutaway)를 나타내고, E는 일렉트로닉스 즉, 픽업이 있다는 뜻입니다.
상판은 가장 흔히 쓰는 시트카 스프루스입니다. 2014년 신형부터는 픽가드가 나무재질로 바뀌어서 훨씬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측후판은 메이플입니다. 밝은 메이플 색과 무늬가 잘 어울려서 굉장히 화려합니다. 소리와도 매칭이 잘 되는군요. 2014년에는 고동에 가까운 더 어우운색 토너를 사용했습니다. 좀 더 묵직해진 소리에 맞는 토너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판은 아주 깔끔하고 고밀도의 에보니 지판입니다. 인레이도 참 간결하고 예쁩니다. 그래도 저는 도트 인레이가 제일 좋네요.
넥도 메이플로 되어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무광이 아닌 유광입니다. 2014년 신형은 무광이더군요. 또, 테일러 특유의 3피스 넥입니다. 1피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테일러를 매우 싫어하시던데 저는 얇으면서도 튼튼한 테일러의 넥을 좋아합니다. 소리에서는 약간 손해를 보는지 모르겠지만요.
테일러의 특징인 큼지막한 헤드입니다. 여기서 뽀대(?)가 나는지도요.
테일러 금장 헤드머신입니다. 부드럽고 좋습니다.
너트 너비는 44.5mm라서 다소 넓지만 넥이 얇은 편이라서 손이 작은 분들께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마틴의 하이퍼포먼스 넥과 비교하면 테일러가 하이프렛 쪽이 더 넓은것 같습니다.
브릿지와 브릿지핀도 에보니입니다. 참, 너트와 새들은 터스크입니다. 본으로 바꾸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별로인것 같더군요. 테일러 특유의 느낌들이 다소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익숙함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ES픽업은 2014년 이후의 신형부터 ES2로 바뀌었는데 호불호가 갈립니다. 공학적으로는 ES2가 더 좋아졌는데 ES1에서 보여준 그 특유의 예쁜 소리는 없어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아직 ES1이 달린 구형 기타를 중고로 찾는 분도 많은것 같네요. 이 것도 훗날 비교해볼 날이 있으리라 하고 미뤄봅니다.
총평 및 음색 특징
새기타일때 테일러 기타의 소리가 실망스럽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데 이 기타는 거의 10년정도 에이징이 되어서인지 와~ 소리가 날 정도로 달콤한 소리가 납니다. 줄을 굉장히 낮춰도 버징이 나지 않는 인상적인 빌드퀄리티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마이너풍의 음악에서는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밝고 빠른 음악에서는 굉장히 돋보이는 느낌이네요. 다른 브랜드에선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색특징 때문에 올라운드로 쓰기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으니 역시 취향에 잘 맞아야하겠네요.
샘플영상
지난번에 올린 토미 엠마뉴엘의 몸바사로 테일러 614ce의 샘플영상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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