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타 튜닝도 자동으로 하는 시대(트로니컬 튠에 대한 사견)
- 통기타 이야기/Essay
- 2015. 5. 5. 17:59
기타의 장점 중 하나가 누구나 쉽게 튜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튜닝이 잘 틀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연주전에 항상 튜닝을 점검해야하는 귀찮음을 안고 있는 악기다. 작년 한 학생의 기타를 고르러 악기점에 들렀을 때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지가 있었다. "이제 튜닝은 자동으로! 연주에 집중하라!"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길이 갈만한 광고문구다.
사실 기타튜닝으로 인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본적은 없지만, 자동으로 기타를 된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워서 광고지를 한장 가지고 왔다. "트로니컬튠"이라는 제품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일단 헤드머신까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서 가격이 좀 나가보인다. 그리고, 비교적 단시간에 자동으로 튜닝을 하긴 하지만 실시간으로 튜닝을 유지하는것 까지는 아닌것 같다.
나름대로는 정확한 튜닝에 목마른 사람인데 이 제품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시선이다. 아마추어가 굳이 튜너에 저렇게 큰 돈을 들여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통기타는 어쿠스틱 악기이고 아날로그한 멋이 있는데 왠지 저 것을 설치하는 순간 왠지 기계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것 같기도 하다. 아마 나처럼 조율피리를 불면서 5번줄을 열심히 퉁기며 기타를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피에조 클립튜너도 아날로그 튜너나 조율피리에 비하면 디지털의 느낌이 물씬 나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한듯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에 대한 반감 보다는 소음 속에서도 정확한 튜닝을 할수있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훗날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보편화되면 아예 기타 공장에서 자동으로 튜닝되는 통기타들이 양산될지 모르겠다. 처음엔 기계식이었던 카메라만 봐도 이제는 모두 디지털화 되었듯..
한줄씩 줄을 퉁겨보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 나는 아직 이 불편함이 좋다. 조율피리를 불며 귀를 쫑긋 기울이던.. 또, 정확하게 잘 되지 않는다며 서로의 기타를 튜닝해주던 그 낭만들도 조금은 더 오래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