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7. 1. 25. 14:22
모든 악기는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길들기 마련이다. 기타처럼 다양한 연주방법을 가진 악기는 그 스펙트럼이 더 넓을 수도 있겠다. 한편, 기타와 같은 목악기에서는 에이징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져 꽤나 큰 차이를 내기도 한다. 목재의 에이징이라고 해봐야 목재 속에 있는 수분이 마르면서 더 가벼워지고 섬유질이 견고해지는, 그래서 진동에 더 민감해지는 정도인데 막상 오래된 기타를 쳐보면 그 이상이 느껴질 때가 많다. 7~8년 전, 하이엔드 기타를 여러대 가지고 계시는 어느 목사님의 기타를 우연히 쳐보게 됐다. 그 날은 기타의 표준이라 불리는 마틴 D-28을 가지고 오셨는데 내가 D-28을 처음 쳐본 날이었다. 더 좋고 비싼 기타도 여러대 있다는 목사님의 너스레 속에서 연주해 본 D-28은 기대와 다르게 굉장히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