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11. 8. 08:11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좋아하는 꽃에 대한 물음이 왔다. 사실 여러가지 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물음이 고민 될 법도 한데 별 망설임 없이 '프리지아'라고 대답했다. 부드러운 프리지아의 향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봄이다. 학년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었던 교실, 담임 선생님의 책상 위엔 프리지아가 놓여 있었다. 키가 작아 늘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이내 그 향기가 익숙해졌고, 편안함을 줬던 것도 같다. 물론 그 후로 선생님의 책상에서 프리지아를 볼 순 없었지만 종종 프리지아 꽃을 좋아한다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난다. 참 많은 것을 주셨던 선생님과 함께 어쩌면 내 인생에 가장 큰 변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