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다시 찾은 병원, 그 곳의 또다른 아이들.

  지금이야 평균적인 성인 남성의 체력은 있지만 어릴때 몸이 많이 약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체육시간에 참여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입학 전에는 꽤 장기간 입원도 했었다. 퇴원 후에도 6년간 매주 혹은 매달 내원했기 때문에 나의 어린시절 기억은 온통 병원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옥과도 같은 기억이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았던 그 병원에 다시 가게 됐다. 어린시절 나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이미 다른 병원학교 수업을 맡고 있지만, 막상 내가 오랜기간 있었던 병원에 간다고 생각하니 더 무거운 마음이었나보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렸는데 이미 아이들이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었고, 걱정했던것 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물론 아픈 아이들이라 앞으로 컨디션에 따라서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바뀌겠지만 나의 어린시절보다 의젓한 아이들이 대견하다.


  학교에서 한번도 음악수업을 들어본적이 없다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니 조금은 먹먹해진다. 그 친구에게 악기도, 음악도, 함께하는 즐거움도 모두 느끼게 해주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이 들이 퇴원하기 전까지 내가 먼저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 훗날 병원 밖에서도 멋진 음악을 함께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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