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마틴기타 행사에서 느낀점들
- 통기타 이야기/악기 리뷰
- 2017. 10. 16. 10:43
이 글은 작년의 마틴포럼과 올해의 마틴 Experience Day 행사에서 느낀점을 쓴 것입니다. 이제서야 이런 글을 쓰는 것은 굉장한 뒷 북이지만 이렇게 쓰기로 결심한 것은 마틴코리아와 저 스스로에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블로그가 검색에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리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마틴코리아 관계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다른 블로거나 카페의 글들과 다르게 아쉬운점 위주로 작성된 글이고,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냉정히 생각해보고, 쓴 글이니 너무 고까운 눈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다소 지루한 설명
두번의 행사는 모두 마틴 기타의 역사적 배경과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설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입니다. 저같이 기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야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라서 재미가 없고, 이제 막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다소 딱딱한 내용에 지루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도 기타 초보인 친구를 데려갔다가 생각보다 설명만 너무 길길래 미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작년의 마틴포럼과 올해의 마틴 Experience Day의 내용이 거의 같아서 두번째는 더 지루했습니다.
이런 설명들은 기존 마틴 사용자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타 구입 예정자에겐 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타를 살 때 소리나 디자인을 보며 고르지 '마틴이 원조니까' 하고 고르지는 않으니까요.
그런 것들 보다는 전문가의 연주 비교로 같은 바디에 목재가 다른 것들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 혹은 같은 목재를 쓴 기타가 바디 모양을 달리하면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드시 기타를 잘 치는 사람만 마틴기타에 관심이 있을거란 편견을 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파형으로 소리를 설명하는 것은 차라리 뺐으면..
마틴과 타사기타를 녹음해서 파형으로 소리를 비교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조금 어설픈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부분을 설명해주신 분의 엔지니어링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음향공학적으로 설명하시려면 사람이 듣는 주파수 응답곡선의 스케일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셔야 순서가 맞습니다.
또 하나 실망스러웠던 점이라면 기타소리를 녹음한 파형을 가지고 자사의 유리한 점만 해석한다거나 주파수 응답곡선에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의 해석을 했다는 점입니다. 들으면서 앞뒤가 맞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한적이 몇번 있었네요. 청중들이 모두 다 어설프지는 않습니다. 만약 또 같은 기획을 하신다면 제대로 준비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3. 체험행사인데 연주해 볼 시간은 부족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불만은 역시 시연해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장소도 넓지 않으니 여러사람 소리가 섞여서 제대로 느껴보기도 힘듭니다. 사실 장소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해도 시연 시간은 좀 더 길게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처음에 언급한대로 전문 연주자의 연주로 소리를 비교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어본다면 더 좋겠습니다.
마무리 하며..
너무 아쉬운점만 나열했는데 평소에 잘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라인업을 연주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변화가 없다면 다음에는 가고싶지 않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은 행사가 될것 같은 마음에 이런 글을 써봅니다. 앞으로 멋진 기획으로 다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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