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큐브 스트리트(Roland Cube Street) VS 큐브 스트리트 EX 비교 후기
- 통기타 이야기/악기 리뷰
- 2015. 4. 28. 23:17
친구가 소규모 카페 공연을 위해 구입한 롤랜드 큐브 스트리트 EX(Roland Cube Street EX)를 보게 됐습니다. 여름에 큐브 스트리트를 유심히 봐온 터라 업그레이드 된 스트리트 EX는 어떨까 하며 궁금증을 갖고 있는데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네요. 때마침 큐브 스트리트도 있어서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비교 후기라기엔 좀 거창하고, 주관적인 감상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더욱 커진 큐브 스트리트 EX, 하지만 무게는?
먼저 여담이지만, 친구는 해외직구로 좀 더 싸게 구했네요. 전원코드가 다른것만 빼면 상당히 괜찮아보입니다. 전원코드야 따로 하나 구하거나(컴퓨터 전원코드와 같음) 젠더를 구하면 되니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래서 다들 해외직구를 하나보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각설하고 생각보다 큐브 스트리트 EX의 덩치는 큽니다. 하지만 출력을 키웠으니 커지는것은 당연하겠죠. 오른쪽에 보시면 스피커 스탠드에 꽂을 수 있는 구멍도 있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아텍의 에비뉴인데 체급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큐브 스트리트(왼쪽)와 큐브 스트리트 EX(오른쪽)를 한 화면에 담아봤습니다. 빨간색의 큐브 스트리트가 매혹적으로 보입니다만 저는 역시 검정색이 더 좋군요. 생각보다도 크기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무게를 보니 각각 5.2kg과 7.4kg 인데요, 재미있는것은 들어보면 오히려 큐브스트리트 EX쪽이 더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크기차이에 비해서 무게차이가 덜나다 보니 밀도가 높은 큐브 스트리트 쪽이 더 무겁게 느껴지나봅니다.
채널과 컨트롤 패널의 차이
큐브 스트리트의 컨트롤 패널입니다. 2개의 채널이 가능하고, 1번 채널은 캐논잭과 55잭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2번채널은 55잭만 사용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1번은 마이크, 2번은 기타, 이렇게 두고 쓰겠지만, 1번 채널에도 기타를 쓸 수 있고, 변환잭을 이용하면 2번채널에도 마이크를 쓰는게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1번 채널의 이퀄라이저는 2Way 이고, 이펙터도 딜레이/리버브만 있습니다. 2번채널은 1번과 달리 3Way 이퀄라이저가 있고, 이펙터도 딜레이/리버브 뿐만 아니라 코러스/플렌저/페이저/트레몰로 등 일렉기타에서 많이 쓰는 이펙터를 딜레이/리버브와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저 아래에는 원하는 소리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렉기타를 쓰실 분은 별다른 이펙터 없이도 어느정도 많이 쓰는 소리나 톤을 내는데는 문제 없겠습니다.
통기타를 쓰는 입장에서 큐브스트리트 컨트롤 패널의 단점이라면 딜레이와 리버브를 동시에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론 딜레이를 잘 쓰지는 않지만, 연주곡을 할 때는 동시에 낼 수 있으면 좋을때가 있는데 그럴 땐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위는 큐브 스트리트 EX의 패널입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채널이 3개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1,2번 채널과는 달리 3번 채널은 이렇다할 이퀄라이저도 이펙터도 쓸 수 없습니다. 리버브 정도만이라도 쓸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큐브 스트리트와 달리 1,2번 채널 모두 캐논잭과 55잭을 사용할 수 있고, 3번 채널만 55잭을 사용하는데 스테레오로 입력이 가능합니다.
이퀄라이저 역시 1,2번 채널 모두 3Way 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큐브스트리트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딜레이와 리버브를 함께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해서 나왔군요. 2번채널에 보시면 코러스, 또는 딜레이와 리버브를 함께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신에 기존의 큐브 스트리트에 있었던 이펙터들이나 1번 채널에 딜레이도 사라졌군요. 통기타를 위주로 쓰는 저는 오히려 스트리트 EX가 더 마음에 드는데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겠네요.
출력 및 음색적 특징
큐브 스트리트의 출력은 5W이고, EX는 50W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10배의 출력 차이는 느낄 수 없습니다. 사실 큐브 스트리트를 실제로 사용해보면 5W를 넘는 것처럼 느껴 질 정도로 출력이 큽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의 사용에 최적화 시켜서 작은 크기에도 큰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신 출력에 신경쓰다보니 주파수대역이 좁은 느낌이어서 다소 앵앵(?)거리는 소리 처럼 들립니다. 통기타 소리도 아쉽지만, 목소리가 특히 아쉽게 들리는군요.
반면 스트리트 EX는 큐브 스트리트보다 출력이 크긴 하지만, 10배 차이라 하기엔 다소 작은 출력입니다. 대신에 저음도 훨씬 더 풍부하고, 고음의 해상력도 뛰어납니다. 그 때문에 이름값 하는 롤랜드의 공간계 이펙터들도 더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마이크 2개와 기타 1대를 연결하여 노래해보니 출력뿐 아니라 보컬과 기타의 음색을 표현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아무런 EQ셋팅이나 이펙터를 쓸 수 없는 3번 채널에 연결한 기타 소리 조차도 상당히 괜찮게 나와줍니다(물론 기타나 픽업의 수준도 어느정도 따라줘야겠지만).
이렇게 극찬한 스트리트 EX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화이트노이즈가 약간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출력과 주파수 특성, 그리고 SNR(신호대잡음비)까지 모두 잡기란 어려운가봅니다. 아마도 크기도 커지고, 값도 굉장히 비싸지겠지요. 그래도 큐브스트리트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음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쉬움이 덜합니다.
마치며..
큐브 스트리트와 스트리트 EX의 가격차이는 최저가를 기준으로 약 30만원 정도 납니다. 사실 말이 30만원이지 거의 두배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큐브 스트리트는 음색적인 아쉬움으로 인해 고출력이 필요한 야외에서나 겨우 쓰는 느낌이라면, 스트리트 EX는 출력도 더 크고 다양한 공간에서 풍성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어 30만원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채널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덤이구요.
물론 모든 것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겠지만, 버스킹이나 야외 활동을 꾸준히 하신다면 좀 더 투자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잘 비교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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