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처리가 좋아진 뮤즈기타 이삭100(Muz Isac100)

  제가 10만원대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기타 중 하나는 바로 뮤즈기타의 이삭100(아브라함100)입니다. 예전 블로그에서도 리뷰를 썼을 정도로 소리도 괜찮고, 내구성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늘 마감처리가 아쉬웠는데 최근에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좋아져서 이번에 새로이 리뷰를 써볼까합니다. 


뮤즈의 엔트리 기타

  뮤즈의 엔트리 시리즈인 100시리즈는 아브라함, 이삭, 데이빗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바디 모양만 다르고 같은 사양의 기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중 가장 작은 OM 바디인 이삭100이 실질적인 베스트 셀러인데, 어린 학생들과 여성들이 기타를 많이 찾은 영향도 있겠군요. 원래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스펙을 명시하려 했는데 뮤즈 홈페이지에 있는 이삭100은 다소 오래된 버전이라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아래에 세부사항을 하나씩 나열하겠습니다.


이삭100의 외관 및 특징

  뮤즈기타는 기본적으로 마틴을 카피한 컨셉이라 전체적으로 단아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삭100은 통기타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드레드넛보다 다소 작은 OM바디입니다(아브라함100은 드레드넛 바디). 바디의 모양과 크기는 연주스타일에 따라 고려할 사항이지만, OM 바디는 체구가 작은 분들에게도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바디는 엔트리 기타답게 모두 합판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상판은 엥겔만 스프루스, 지판과 브릿지는 로즈우드로 되어 있습니다. 바인딩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사운드홀 주변은 청자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과하지 않아서 컨셉에 딱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넥과 측후판은 마호가니로 되어있습니다. 사진 속 기타는 유광기타이지만, 동일한 스펙의 무광 기타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시면 바디가 유광이라도 넥은 무광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초창기의 이삭100은 넥까지 모두 유광이었지만, 부드러운 넥감을 위해 무광넥으로 만들어 달라는 유저의 의견을 반영한 것입니다.


본너트&새들 사용은 타사대비 강점

  뮤즈기타는 엔트리모델 부터 본(Bone)너트와 새들을 사용합니다. 확실히 플라스틱으로된 너트와 새들보다는 묵직하고 정돈된 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본으로 걸려있는 줄이 코팅줄인 다다리오 EXP16인 것도 상당한 강점입니다.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너트의 넓이가 44mm입니다. 일반적으로 저가기타는 대부분 43mm를 사용하는데 핑거스타일의 유행과 유저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44mm를 사용한 것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 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4, 45mm 등의 넓은 너트의 기타들이 편하지만, 손이 작은 분들께는 다소 단점이 될 수 있으니 직접 잡아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도 넥감이 좋은 편이어서 대부분의 경우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본너트와 새들을 사용한것에 비해 브릿지핀이 플라스틱인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상위모델과 차별화를 두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기타들 대부분이 플라스틱핀을 사용하기 때문에 딱히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헤드머신은 노브가 약간 무른 플라스틱입니다. 촉감도 좋고, 금장이나 크롬보다는 이 디자인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에보니(흑단)으로 되어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 가격대에서 바라면 안되는 사양이겠지요.


발전하는 마감처리

  예전에는 늘 아쉬운 점으로 지적 받았던 마감처리(피니쉬)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점점 나아진다 싶더니 이젠 딱히 단점으로 지적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네요. 지판과 바디가 붙는 부분이 지저분한 기타가 많은데 최근의 이삭100은 위 사진과 같이 많이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넥과 측판의 접합부도 깔끔한 모습입니다.


  브릿지 주변도 깨끗하네요. 이정도 수준으로 제품간의 편차만 없다면 오히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기타보다 마감처리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은 정말 칭찬하고 싶군요.


음색의 특징

  뮤즈기타는 전반적으로 저음이 강한편입니다. 하지만, 고음의 해상도는 떨어지는 느낌이라 먹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뮤즈기타의 음색적 특징이 합판기타 특유의 날카로운 음색과 상쇄되어 생각보다 밸런스가 괜찮은 느낌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뮤즈기타의 탑솔리드 기타보다 더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합판기타 치고는 매력적라는 생각이지만, 음색에 대한 주관을 확실히 가지고 계신 분들은 꼭 직접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마치며.. 

  뮤즈기타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리페어샵을 겸하고 있어서 기타 구입시 연주자의 취향에 맞게 너트와 새들 가공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무료로). 대부분의 10만원대의 엔트리 기타들의 셋팅이 들쭉날쭉한 것을 생각했을 때 이것은 생각보다 더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초보자일수록 적당한 셋팅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첫 기타를 구입하시는 분들께 더욱 추천할만 하구요.

  최근 몇년 기타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고, 제조사들은 원가절감에 여념이 없는 터라 10만원대에서 썩 마음에 드는 기타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뮤즈기타가 가지는 몇가지 장점과 단점으로 지적되던 마감처리까지 개선이 되어 나름대로는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기타입니다. 사시는 곳에 매장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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