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맞출 수 없는 나의 꿈 이야기

  어느 초등학교 담벼락에 아이들의 꿈이 적혀있다. 쭉 읽어보니 예전 나의 어린시절보다는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특정한 직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 것이 어른들의 꿈인지 아이들의 꿈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린시절에 할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이 부모님에 의해 이뤄지니 아이들의 꿈이 부모님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와 별개로 꿈도 주입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학교에서도 '장래희망'이라는 단어로 아이들의 큰 꿈을 가둬놓은지도 모르겠다. 

  담벼락의 글은 모두 "나는 OOO하기 위해 OOO이 되겠습니다."라는 형식에 맞춰져있는데 문득 나의 꿈은 이 틀에 맞출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다 다시 '무엇이 되기엔 이미 늦은 나이인가?'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하게 된다.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몇 번 한적이 있지만, 나의 꿈은 세상을 둥근소리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을 위해서 정확히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노래가 필요한 곳에서는 달콤한 목소리를 내는 가수가 되고, 연주가 필요한 곳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기타리스트가 되겠다. 또, 그런 음악가들 틈에서는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 속에선 함께 둥근소리를 만드는 선생이 되고 싶다. 

  누군가는 이 말에 이렇게 말할거다. "아직도 철이 없다", "저래서야 뚜렷한 목표도 없고, 이룰 것도 없지 않느냐?" 사실 다 맞는 말이다. 세상을 둥근소리로 채우는데에 끝이 어디있겠나. 그저 평생 꿈을 쫓아 뛰는 거다. 굳이 사진속 아이들의 꿈처럼 틀에 맞추라면.. "나는 둥근소리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되겠습니다" 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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