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8. 29. 01:02
사람들과 기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소리보다 디자인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다. 바디의 모양이야 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헤드 모양이나 지판의 인레이, 커터웨이 등 외향적 요소 때문에 지금 자신이 쓰는 기타를 골랐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하이프렛을 전혀 쓰지 않지만 예뻐보여서 커터웨이 기타를 산 사람도 꽤 많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다른건 상관 없고 헤드에 박힌 브랜드만 보고 기타를 고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득 예전에 친구들과 했던 대화도 떠올랐다. "예쁜 기타가 소리도 더 좋게 느껴진다"는 쪽과 "소리가 좋은 기타가 외관도 더 예쁘게 느껴진다"는 쪽이 대립했다. 나는 후자였지만 사람 수로 치면 전자가 더 우세했다. 그들의 주장 중..
통기타 이야기/유용한 Tip 둥근소리 2016. 8. 19. 21:34
지난번에 시그마 기타의 역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앤드류 화이트 기타에 대한 요청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기타였지만 그리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악기점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종합하여 글을 써보려합니다. 앤드류 화이트 기타의 시작 많은 기타브랜드들이 그렇지만, 앤드류 화이트 역시 사람의 이름입니다(너무 당연한 얘기를..). 이 앤드류 화이트가 스페인 여행 중 클래식기타 공방에 들르게 되는데요, 이 때 굉장한 영감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자신의 공방을 만들고 기타 제작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 때가 1999년, 앤드류 화이트가 20살 되던 해입니다(생각보다 굉장히 젊네요). 그 후, 디자인과..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8. 12. 11:11
인연의 고리는 꼬리의 꼬리를 물어 사슬처럼 이어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인연이 닿기도 하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겐 며칠 전 일어난 사건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아쉬운 점은 내가 추진하고 있던 일들이 난항을 겪으며 마음이 어수선했다는 것, 그리고 밴드 내 포지션이 애매히지면서 의욕을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쭉 혼자서 놀이처럼 음악을 해와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종일관 주눅든 모습 속에 하기 싫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도 결국엔 다 내 잘못이고,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면 연습이라도 많이 했어야하는데 불편한 마음을 피해 도망만 치다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온 부끄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