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7. 5. 29. 00:56
지금이야 평균적인 성인 남성의 체력은 있지만 어릴때 몸이 많이 약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체육시간에 참여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입학 전에는 꽤 장기간 입원도 했었다. 퇴원 후에도 6년간 매주 혹은 매달 내원했기 때문에 나의 어린시절 기억은 온통 병원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옥과도 같은 기억이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았던 그 병원에 다시 가게 됐다. 어린시절 나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이미 다른 병원학교 수업을 맡고 있지만, 막상 내가 오랜기간 있었던 병원에 간다고 생각하니 더 무거운 마음이었나보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렸는데 이미 아이들이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었고, 걱정했던것 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로 함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