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음악이 주는 힘

  내가 가장 놓고싶지 않은 일 중 하나는 병원학교의 수업이다. 아픈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거창한 마음보다는 그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에게서 어린시절 오랜시간 병원에서 보냈던 내모습도 보이니 연민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다.


[통기타 이야기/Essay] - 병원학교 아이들과의 인연

  처음 수업을 할 때만 해도 병원에서 맺은 인연이 병원을 나와서도 이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두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서로의 속내를 나눈 정 때문이겠지만, 그렇게 이끌어 준 매개가 기타였으니 새삼 음악의 위대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고 싶다고는 늘 생각하지만.. 

 

  그러다 한 아이의 부모님이 주신 뜻밖의 손편지.. 분명 편지는 감사인사를 담고 있었지만, 그 간의 마음고생이 훤히 느껴졌다. 서슬퍼런 글이 난무하는 세상에 아직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손편지 주셔서 오히려 내가 감사할 따름이었다.

  내가 그렇게 잘하고 싶었던 음악과 글.. 아마도 그 둘이 모두에게 주는 힘이 대단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힘이 막상 내가 받을 때가 되어서야 느껴지는 것은 아직 내가 많이 베풀지 못해서겠지. 그래도 이 글의 힘을 빌어 더욱 더 따뜻한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