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기타의 역사

  시그마 기타에 대한 리뷰를 작성 하던 중에 생각보다 시그마 기타의 역사에 대한 글이 길어지길래 따로 한번 포스팅 해도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어쩌면 이 것을 계기로 다른 기타회사들의 역사도 정리해보게 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글이야 제가 알던 것을 정리한 것이지만, 다른 기업의 역사를 올릴 때는 공부를 하게 되겠군요.


마틴 기타의 외모를 닮은 시그마 

  처음 시그마 기타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마틴과 닮았다'입니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판 밖은 수준이죠. 게다가 모델명의 체계도 거의 흡사합니다. 바디모양을 나타내는 'D', '000' 이라든지 목재관련 사양을 나타내는 15, 18, 28 등 모델명과 그와 매칭되는 사양이 마틴과 같습니다. 마틴을 카피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렇게까지 똑같이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인데요, 그 비밀은 시그마 기타의 탄생 배경에 있습니다. 


 이렇게 헤드도 로고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멀리서 보면 착각할정도로요.


시그마 기타의 역사

  아주 대놓고 기타의 모양과 모델명까지 마틴을 카피하는 회사. 시그마 기타를 이해하려면 탄생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기타 제조사들은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일본 기타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위기를 맞게 됩니다(사실 지금도 미국 기타들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마틴은 1970년에 자구책으로 '시그마'라는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 저렴한 기타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죠. 아마도 '마틴'이라는 이름을 달고 싼 기타를 내놓기는 싫었나봅니다.

  최초의 시그마는 일본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검수는 미국에서 했다고 하는군요. 초창기 시그마기타 헤드에는 'by 마틴'도 같이 새겨져있었다고 하니 그만큼 검수도 철저히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마틴향을 가지고 있는 시그마 기타는 많은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사양은 물론 모델명도 비슷해서 마틴의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비슷한 이름의 시그마 기타를 찾게 된 것이죠. 


현재의 시그마 기타는?

  2012년엔 E.M.I. 라는 독일의 클래식 기타회사에 인수되었습니다. 현재의 시그마기타의 음색은 마틴보다 다소 공격적인 느낌입니다. 펀칭감 있지만 조금 덜 기름지고, 고음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이랄까요? 아마 제가 탑솔리드 기타만 다뤄봐서 그런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저렴하게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탑솔리드 시그마 기타들은 한국 굴지의 기업이었던 콜트에서 OEM 제작하고 있습니다(현재 콜트는 한국 공장이 없고, 전량 중국 생산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콜트기타에 대해서도 다뤄야겠군요. 이번엔 이만 짧게 줄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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