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만난 소중한 인연, 그리고 희파 콘서트

  그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꽤 많은 인연을 만났다. 다른 유명 블로거들처럼 늘 새로운 블로그를 방문한다거나, 소위 말하는 블로그 이웃 관리도 하지 않는 게으른 글쟁이에게도 이런 인연이 주어진다는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다 종종 그런 인연이 오프라인의 만남으로 이뤄지기도 하는데 지난 일요일도 그 고마운 인연과 함께한 날이다.

  김광석길의 현수막으로 스쳐서 본 이름 '채환',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겐 스타킹이나 히든싱어 속 화제의 주인공이라는 생각보다 김광석 길에 늘 걸려있는 그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 채환님의 콘서트를 블로그로 알게된 인연을 통해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참 재밌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희파 콘서트' 즉, 희망을 파는 콘서트라는 이름부터 어느정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노래와 음악으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참 어려운 일인데 자신있게 희망을 팔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콘서트는 어떨까 하는 그런 기대..

  콘서트는 모노 드라마의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야기에 따라 김광석과 채환의 노래가 조화롭게 섞였다. 틈틈이 관객과 이어지는 잔잔한 대화와 울리고 웃기는 사연들.. 소극장 공연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김광석이 좋아서 기타를 시작하고, 그가 좋아 늘 '둥근소리'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나이기에 '김광석 바라기' 채환의 마음을 공감하며 공연에 더 빠져들었다.

  공연 후반으로 갈수록 희망의 메세지는 선명해졌다. 공연 중 갑자기 늘 자랑스럽게 말해오던 나의 꿈,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 조차도 그 꿈을 응원해주는 이 하나 없다고 푸념하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지지 받지 못하는 꿈.. 요즘들어 그 꿈을 안고 수심에 잠길때가 많았다. 그런 내게 이 공연은 "지지받지 못하면 어때? 네가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면 되잖아"하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공연후기라면 주인공이 무대에 있는 사진 한장이 나올법도 한데 애초에 빈 무대의 사진 단 한장만 찍어두었다. 다음에 또 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빈 무대의 사진은 언제나 각자의 느낌과 감성을 채워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하니까. 오늘의 이 무대는 나의 꿈과 함께 세상 모든이의 꿈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꿈이든 모두 함께 응원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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