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2. 19. 23:29
블로그 방문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예전 블로그의 1/10 수준이지만 네이버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과 여행이나 제품리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꽤 선방하고 있다. 이럴 때 글을 많이 발행해야하지만 최근 블로그에 조금 소홀해진 것은 온 신경이 레코딩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그저 취미삼아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의 녹음만 하다가 막상 제대로 해보려니 역시 쉬운게 없다. 답을 찾아가는 중 느끼는 점들이 있어서 몇가지 적어본다. 1. 내려놓았던 좋은 기타, 좋은 장비에 대한 갈망 나는 좋은 기타, 혹은 비싼 기타에 큰 관심이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기타를 써보면서 기타치는 재미는 기타의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2. 15. 07:42
수 년 전, 믹서 앞에 서있던 나에게 한 사람이 질문 했다. "기타 치는 분이죠?", "네, 왜 그러시나요?" 나는 되물었다. "기타 소리가 좀 큰 것 같아서요." 듣고 보니 그런 듯도 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저는 드럼 치는데 자꾸 드럼을 키우게 되더라구요. 믹싱 하는거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악기 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그 말은 나에게 균형잡힌 귀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러면서 나만의 개성도 함께 나타낼 수 있는 소리를 만드는 것. 그 것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귀, 그러니까 소리를 차별 없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숙제다. 아마도 많은 음악가와 엔지니어들도 같은 숙제를 안고 있을 것이다..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6. 2. 6. 17:40
내가 가장 놓고싶지 않은 일 중 하나는 병원학교의 수업이다. 아픈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거창한 마음보다는 그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에게서 어린시절 오랜시간 병원에서 보냈던 내모습도 보이니 연민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다. [통기타 이야기/Essay] - 병원학교 아이들과의 인연 처음 수업을 할 때만 해도 병원에서 맺은 인연이 병원을 나와서도 이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두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서로의 속내를 나눈 정 때문이겠지만, 그렇게 이끌어 준 매개가 기타였으니 새삼 음악의 위대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고 싶다고는 늘 생각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