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5. 8. 27. 09:53
승룡이형의 수업을 이어받은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강사로서 느낄 수 있는 단체수업 특유의 묘미 때문에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너무 먼 위치와 떨어진 체력은 늘 고민을 가져온다. 그래도 그런 고민을 다시 접게 하는 것은 역시 정든 사람들이다. 서로 피곤한 하루의 안부를 물어봐주기도 하고, 수업에 빠지는 날은 아쉬움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쌓인 정이 생각보다 깊다. 이 곳에서 이런 정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발 닿는 곳마다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이제는 수강생분들끼리도 조금씩 친분이 쌓이셔서 한, 두 주 안보이시면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또, 몇몇 분들은 나만큼이나 멀리서 수업을 들으러 오시고, 먼 거리 때문에 망설여질텐데도 다시 다음학기 등록을 하신다. 아주 느리지만 조..
통기타 이야기/악기 리뷰 둥근소리 2015. 8. 18. 12:32
오랜만에 쓰는 튜너 리뷰네요. 기타를 좀 오래 치다보면 조금 더 반응이 빠르고, 정확한 튜너를 찾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기타를 살 때 끼워주는 저가의 튜너들도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아무래도 반응속도가 조금 아쉽죠. 그렇다고 이미 튜너가 있는데 고가의 튜너에 눈이 잘 안가는것도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어플로도 튜닝이 가능한 시대가 되다 보니.. 그래서 가격과 성능을 절충한 튜너를 찾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 살펴볼 Snark SN-5 튜너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데다가 가격까지 많이 떨어져서 더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외관 다른 저가 튜너들에 비해서 다소 상자가 큽니다.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튜너라 적혀있지만 기본적으로 크로매틱 튜너이니 다른 악기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자..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5. 8. 16. 23:51
작년 이른 봄, 경북대병원 병원학교의 우쿨렐레 수업을 제안 받았다. 사실 그 전까지 우쿨렐레를 한번도 잡아본 적 없었고, 병원학교가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그저 뭔가에 홀린듯 한번 해보겠다고 몇 번이고 대답했던 것 같다. 다행히 기타의 음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우쿨렐레는 별 무리 없는 악기였고, 그렇게 해가 바뀌어 지금은 기타 수업도 하고 있다. 병원학교는 소아암 어린이들이 학업유예를 하지 않고도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 설치된 학교다. 때문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너무 마음 주지 말고 담담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조금 겁도 났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그래도 아직까지 안좋은 이별은 없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코드로 몇가지 노래들만 하던 아이들이 ..
악보 둥근소리 2015. 8. 5. 10:34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 '노사연의 만남' 입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쭉 나열해보면 슬로우락이나 블루스 주법을 쓰는 노래들이 꽤 많네요. 이 노래는 코드도 매우 쉬워서 레슨에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옛날 노래이지만, 다양한 연령층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메가히트곡은 빼놓을 수 없죠. 악보에서 안내된 대로 1프렛에 카포를 끼고, D key로 하면 원곡과 같은 높이가 됩니다. 레슨에 쓰기 좋게 한장에 담으려고 전주와 간주는 생략하여 그렸습니다. 역시 완성된 악보가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모두 그리겠습니다.
악보 둥근소리 2015. 8. 3. 23:23
비교적 최근에 불려지는 노래 중 가장 많은 연령층이 알고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1984년도에 산울림이 부른 오래된 노래이지만, 30년만인 2014년에 아이유가 리메이크 하면서 10, 20대에게도 많이 알려진 덕분이지요. 멜로디도 가사도 아름다운 터라 아이유가 리메이크 하기 전부터 수업 때 종종 활용했었지만, 이 후에 더 자주 애용하게 되네요. 지금까지 악보를 기타프로로 그리고 있는데 몇가지 기호를 사용할 때 종종 아쉬움을 느낍니다. 이미 적응을 끝낸터라 바꾸는게 쉽지 않겠지만, 더 깔끔하게 그릴 수 있다면 바꾸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지요. 혹시나 악보 그리는 프로그램 추천해주실 분은 댓글로 좀 남겨주세요.
통기타 이야기/Essay 둥근소리 2015. 8. 1. 01:03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땐 일주일이 순탄치 않을거라 생각했다. 조금은 냉랭한 혹은 짜증섞인 표정의 아이들.. 무더운 날씨는 방학인데도 원치않게 불려온 아이들에게 더 큰 불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처음 배울 때 손이 아픈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과 무려 3교시 연속 수업이라는 점은 가르치는 나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어쩌면 그 덕에 아이들에게 더 많은 대화를 시도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첫주나 둘째주 수업엔 손아픈 레슨생에 대한 배려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섞곤 했는데 굳은 살이 생기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방학특강이라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것 같다. 짧은 만남에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밝은 미소를 가졌고, 웃음도 많다는 것이다. "요즘 애들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식의 편견은 아..